공들인 전남의대 분열설에 “선 넘지 말라” 경고
공들인 전남의대 분열설에 “선 넘지 말라” 경고
  • 강성훈
  • 승인 2024.03.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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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 온힘...갈등 안 돼”
순천, “순천대에”...목포, “목포대에” 주장 갈등설 솔솔
19일 김영록 지사가 실국장 정책회의를 개최하고 전남의과대학 설립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고 있다.
19일 김영록 지사가 실국장 정책회의를 개최하고 전남의과대학 설립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전남의과대학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수십년 숙원 해결 기대감이 커졌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들이 욕심을 내는 형국이 펼쳐지면서 또다른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의대 유치에 공을 들여 온 전남도는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멘트를 날리며 조심스런 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9일 “지난 14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통령께서 최초로 국립의과대학 신설 길을 열어준 만큼, 이번 정부 의대 증원계획에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이 포함되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정책회의를 열어 “어제(18일) 정부에 통합국립의과대학 신설을 신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은 전남도민의 30년 염원”이라며 “정부 계획 자체는 2025학년도 증원 계획이지만, 그 계획에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이 포함되면 가장 좋고, 안될 경우 따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통합국립의대 신설에 대한 도민 찬성 의견이 많고, 중앙부처에서도 그런 방향을 이해하고 있다”며 “캐나다에서 통합의과대학을 신설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또 “지역별로 단독 유치 의견 표명은 할 수 있겠지만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건전한 의견은 낼 수 있지만, 그 의사 표명이 갈등구조로 비쳐져선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김 지사의 발언은 지난 토론회 이후 순천시와 목포시가 의대 유치와 관련해 다른 목소소리를 낸 것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토론회 직후인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입장에 환영하면서 “대통령께서 의대신설에 대해 언급하시고 의대문제 해결에 문을 열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정치적 고려보다 현실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이 필요하며, 대학과 풀어야 할 전남지역 의대 신설은 당연히 순천대학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광양만권 경제 자유구역청 배후도시인 신대지역에 이미 의료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 의대 유치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박홍률 목포시장도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도의 통합의대 신설 원칙에는 찬성하면서도 정부가 단일의대로 방향을 정하면 전남 서부권인 목포대에 의과대학이 유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률 시장은 “김영록 지사의 통합의대 신설 추진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정부에서 단일의대 방침을 정하게 되면 의료취약지인 전남 서부권인 목포대에 의과대학이 유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전남의과대학 유치 관련 양 대학 총장이 지난 1월 순천대학교 총장실에서 ‘공동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약속한 것이 불과 2개월여만에 깨지는 형국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어느 대학이 할 지 정해지면 추진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양 지자체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갈등만을 키우면서 수십년 전남도민의 숙원이 요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선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김영록 지사의 경고가 받아들여 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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