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신문 창간 20주년에 즈음하여]
산 하나 넘으면 또 산 하나
강 하나 건너면 또 강 하나
섬 굽이를 돌아들면 또 하나 섬 굽이
바람 길을 열어 바람으로
물길을 열어 물결로
거기 그 자리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있게 하고
겨울이 오면 겨울로
봄이 오면 봄으로
지난 오늘로써 다가온 오늘을 만난
오늘 여기가 스무 살,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스무살이라 한다
시민이 주인인 첫 마음으로
시간의 무늬도 세월의 결도 한결같이
연초록 맑은 응시와 질문으로
남해안의 내일을 여는 리더라 한다
오직
사람 안에 사람이 있다는 믿음으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의 그리움으로
어둠의 스위치를 켜
눈 밝은 세상을 출력하는
그대 스무살이 우리의 오늘이다
통섭의 눈으로
통찰의 안목으로
편견 없이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
시간과 공간의 층위를 밝혀온
그대 피 끓는 20년
그대가 남해안의 고유명사다
그대가 우리의 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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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은 시인은 한국문협여수지부장 역임, 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심의위원, 현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현 GS칼텍스재단이사 및 예울마루 운영위원장, 현 전남대학교여수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 전담을 맡고 있습니다.
<바람과 함께 풀잎이 ><곁><식물성 아침을 맞는다 ><강 건너 풀의 잠 > <바람 굽는 법 ><잠깐 조는 사이> <휴 > <키스><꽃 그 이후> 등 다수의 시집을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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