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면 여수산단 사고, 3개월 동안 5건 ... 시민불안 가중
눈 뜨면 여수산단 사고, 3개월 동안 5건 ... 시민불안 가중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7.08.1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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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여전, 국가 차원의 특별 안전 감독실시 절실
지역내 시민단체 사고예방·대응시스템 구축 요구...국정감사 주장도
▲ 10일 오전 GS칼텍스 중질유분해공정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화재는 발화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사진 = 독자제공)

지난 67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전신) 건설을 시작으로 50년이 되고 있는 여수산단이 최근 잇따라 각종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10일 오전 6시38분께 여수산단 첫 공장을 가동한 GS칼텍스 여수 2공장 중질유분해공정 냉각기 부근 배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초기 ‘펑’하는 소리가 수 km 밖 도심까지 울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10일 오전 각종 SNS에서는 산단 사고가 급격하게 확산되기도 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중질유분해공정은 아스팔트를 가열해 등유와 경유를 뽑아내는 공정이어서 배관 속 아스팔트 등이 타면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2시간여 동안 지속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GS칼텍스에서는 이날 화재 사고 8일 전인 지난 2일에도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전 5시 56분께 석유화학 2팀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변전실 패널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10일에는 롯데케미칼 1공장 플라스틱 원료 일시저장소인 싸이로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5월 30일에는 한화케미칼 1공장에서 플라스틱 제조 원료인 폴리에틸렌 생산공정 고압 분리기의 이상 반응에 의해 안전밸브가 터지고 가스가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화케미칼은 같은 달 22일에도 원료 압축기 배관이 파손되면서 자일렌이 누출됐고, 누출 현장 근처에서 보온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여수산단내 주요 대기업에서 5차례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민들의 불안이 가중 되고 있는 것.

산단 사고가 잇따르자 지역내 단체들도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10일 '2주 연속 사고 GS칼텍스 규탄 및 정부 대책촉구'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여수산단 특별 안전 감독 실시를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민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정부 기관도 사고 기업과 함께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다고 보고 사고회사뿐 아니라 여수산단 전체 대한 긴급 특별 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해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민협도 성명을 통해 “사고대비에 앞서 예방이 중요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후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여수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는 분야별 전문 인력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려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운영과 아울러 전문 인력이 각 업체를 정밀 진단해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하도록 권고하여야 하며, 그 사실을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전남지역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전남건생지사)도 10일 성명을 통해 “사고기업의 전체 공정작업을 중지하고 특별안전점검과 진상조사에 노동자대표와 여수지역안전보건단체의 참여”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도 성명을 내고 여수시 즉각적인 화학물질 지역사회알권리 조례 시행, 여수산단 안전관리 기본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여수산단에서는 2014년 총 10건에 사망 1명 부상 12명을 비롯해 2015년 7건에 사망 1명 부상 7명, 2016년 9건 발생에 사명 6명 부상 8명 등 해마다 수 건의 안전사고와 인명 피해가 계속됐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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